어릴 때 빗소리가 창문을 두드리는 오후, 나는... 창가에 앉아 빗방울이 만드는 무늬를 보며 딴 세상 이야기를 상상했다 부모님 눈을 피해 몰래 문을 열고 물웅덩이를 찾아 나갔다
학교 쉬는 시간 10분, 종이 울리자마자 나는... 교실 밖으로 뛰어나가 제일 먼저 운동장에 발을 디뎠다 구석에 혼자 앉아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옆에 가서 먼저 말을 걸었다
생일 선물을 받아서 포장지를 뜯은 직후, 나는... 예쁜 포장지와 리본을 구겨지지 않게 접어서 서랍에 넣어뒀다 "이거 어떻게 만든 거야?" 하며 배터리 칸부터 열어서 들여다봤다
불을 끄고 이불을 덮은 뒤, 잠들기 전 내 머릿속에는... 오늘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다시 돌려보며 "왜 그랬을까" 생각했다 내일 생길 재밌는 일들을 미리 상상하며 혼자 설레었다
가족 여행 중 지도에 없는 작은 골목이 보였을 때, 나는... "여기도 가보자!" 하고 가족 손을 잡아끌었다 발이 아파 보이는 엄마, 배고픈 것 같은 동생을 먼저 챙겼다
친한 친구가 교실 한쪽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을 때, 나는... 말없이 옆에 앉아서 어깨를 살짝 기대게 해줬다 뜬금없이 웃긴 표정을 지어 보이거나 바보 같은 짓을 해서 웃게 만들었다
혼자 있을 때 제일 좋아하던 놀이는? 인형이나 피규어에게 각자 이름과 성격을 붙여 긴 이야기를 만들었다 친구들이랑 하던 게임 규칙을 혼자 뜯어고쳐서 더 재밌는 새 버전을 만들었다
새 학기 첫날, 새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내 기분은? 아직 얼굴도 모르는 새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새 교과서를 받아 표지에 내 이름을 예쁜 글씨로 적는 시간이 제일 설렜다
집에 혼자 남겨진 조용한 오후, 나는 주로... 화분에 물을 주거나 강아지, 고양이 옆에 딱 붙어서 시간을 보냈다 창가에 앉아 책을 읽거나 혼자 긴 생각에 빠져들었다
어른들이 "넌 커서 뭐가 될래?" 하고 물어볼 때, 내가 했던 대답은? "아직 세상에 없는 걸 발명하는 사람이요!" "모든 것의 이유를 알아내는 사람이요!"
미술 시간에 선생님이 '봄 풍경'을 그리라고 했을 때, 나는... 봄 풍경은 그리기 싫어서 내가 그리고 싶은 걸 그렸다 물감을 섞어서 딱 맞는 봄 색깔을 만들어내는 게 너무 재밌었다
지금 떠올리는 어린 시절, 그때가 좋았던 이유는... 눈치 보지 않아도 됐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었던 자유가 있었다 지는 노을 하나, 처음 먹어본 음식 하나에도 진심으로 감동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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